타타대우상용차가 출범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바꾸고,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인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을 공개했다.
타타대우는 6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타타대우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새 사명을 발표했다. 1995년 대우상용차로 출발한 타타대우는 2004년 인도 타타모터스의 인수로 타타대우자동차가 된 지 20년 만에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또 타타대우는 올해 글로벌 합산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한 뒤 내년 상반기 기쎈 출시를 시작으로 2028년 1만4000대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강력한 성능과 파워를 지닌 전기트럭’이라는 뜻의 기쎈은 최고 출력 250㎾(335마력), 최대 토크 862Nm(88㎏f·m)의 성능을 낸다. 최고 300kWh급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내부 테스트에서 준중형 전기트럭으로는 가장 긴 주행거리(480㎞)를 달성했다.
안전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막기 위한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PHASE2)을 도입했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한 열폭주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이 밖에 3단 모터 시스템, 회생 제동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쎈링크’,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비상 자동 제동 장치, 감응 순항 제어장치 등 첨단 시스템을 적용했다.
문제는 정부 보조금이다. 화물트럭 시장의 주류인 디젤트럭과 비교해 전기트럭의 가격은 거의 2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형성 초기, 내연기관차량과의 가격 차이를 정부가 보전해줬던 것처럼 화물 전기트럭 시장에도 정부가 보조금을 책정해 전기트럭이 디젤트럭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타타대우는 주장한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금은 승용차와 1t 이하의 경소형 및 초소형 트럭, 시내 및 마을버스 등에 한정돼 지급되고 있다. 한때 적재 중량 2~5t급 규모의 준중형 트럭까지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논의됐으나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타타대우는 “사명의 ‘모빌리티’는 전통적인 상용차 제조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상징한다”며 “내연기관 고수익화,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등이 이번 사명 변경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타대우는 기쎈 출시로 대형 트럭 ‘맥쎈(MAXEN)’, 중형 트럭 ‘구쎈(KUXEN)’, 준중형 트럭 ‘더쎈(DEXEN)’으로 연결되는 ‘쎈’ 브랜드의 전 제품군을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1t 소형 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