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포장지에 독도 그림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수출이 막혔던 한 쌀과자 업체가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첫 수출 규모는 1000만원 상당이지만 해당 도매점은 미국 전역에 생활용품을 유통하고 있어 향후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
7일 전남 장성군에 따르면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 '올바름'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의 유통매장에 첫 입점했다.
이번 수출은 캘리포니아주 소재 한국 상품 도매 전문점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이 업체는 한국산 식품과 생활용품을 미국 전역에 유통하고 있어 향후 수출 물량 확대 가능성이 있다.
해당 업체는 2018년부터 지역 유기농 쌀을 이용해 유아용 과자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1년부터 10여가지 자사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 지도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왔다.
올해 초 일본 수출 기회를 맞았지만, '독도'가 적힌 포장지 때문에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일본 측 바이어는 포장지에 독도를 지우는 조건에 연 매출 10%에 달하는 수출 제안을 했다. 하지만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수출을 위해 자존심을 팔 수 없다"며 이를 물리치고 소신을 지켰다.
이후 맘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독도 쌀과자'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올바름을 응원하고 자발적 홍보에 나섰다.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먹어서 혼 내주자'며 '돈쭐(돈+혼쭐)' 릴레이가 이어졌고, 전 제품 품절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많은 분이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독도가 그려진 저희 쌀과자를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바름 외에 김 생산 업체 성경식품이 2021년 포장지 위 한반도 지도 속 독도 그림을 빼달라는 수입사 요청을 거절해 일본 수출이 불발된 적이 있다. 이후 성경김은 한국산 김의 세계적 인기 속에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12개국에 팔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