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답이 있다/ 크리스티 해밀턴/ 최가영 옮김/ 김영사/ 2만3800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시멘트, 차세대 배터리, 무독성 접착제 등 자연의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생체 모방을 통해 자연의 놀라운 능력을 응용해 탄생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기자인 저자는 2년 넘게 생체 모방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비스 연구소를 비롯해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파우더밀 조류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소와 생태공원을 직접 방문해 50여명의 과학자를 인터뷰했다. 저자는 자연 현장과 연구실로 종횡무진 안내하며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나 기존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동식물과 곤충 13가지를 선별해 알려준다.
예컨대 천문학자들은 천체의 엑스선을 포착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개발할 때 바닷가재에서 해답을 얻었다. 또한 과학자들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호가 바다에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을 관찰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개미와 벌의 놀라운 무리 지능을 응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로봇공학 기술과 라우팅 시스템도 소개한다.
“지구 탐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과도 같다. 이 거대한 도서관을 속속들이 탐구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정복자가 되려 하지 말고 이 도서관의 지킴이로 나서면 어떨까? 지구의 생물체들이 다른 세상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의 삶, 고유한 특징, 타자성이 마법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은 더없이 큰 기쁨이자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