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감지 등 기능 수행 AI 내재화 ‘온디바이스’로 제공 “2028년까지 AI 최대 3조 투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공식 출시를 알리면서 회사의 AI 전환(AX)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이날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며 2028년까지 AI에 2조∼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이를 위해 휴대폰에 탑재할 수 있는 경량화 AI 모델, 이를 최적화하는 기술, 데이터 학습 기술 등을 내재화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온디바이스로 작동하기에 데이터 연결이 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익시오에 대한 단기적인 목표는 1년 안에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는 아이폰14 이상 버전에서만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적용 대상 단말기도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향후 LG전자와 협업해 홈 에이전트까지 확장함으로써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홈 에이전트는 구글과 기획 단계부터 협력 중이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기업용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황 대표는 AX 추진 전략의 핵심으로 ‘고객 중심’과 ‘AI 최적 조합’(AI 오케스트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우리 자체의 역량 강화가 필수이므로 여러 모델과 시스템 중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고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며 “연간 4000억∼5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누적 2조∼3조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