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K원전 미래 도약 출발점 될 것”… 3·4호기 건설 재개 기대감

기준공 1·2호기 합쳐 4기 완공 땐
전체발전량 중 원전비중 30% 넘어
공사비 11.7조… 일자리 창출 효과
울진군 지역경제 활성화 이끌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7년간 중단됐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사업이 재개되면서 국내 원전산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준공된 신한울 1·2호기와 함께 원자력 생태계 복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 부지에서 중장비가 기반조성 작업을 하는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신한울 1·2호기는 2010년 착공해 지난 4월 준공했다. 1400㎿급 2기로, 체코 수출을 추진 중인 APR1000 원자로가 처음 적용됐다. 신한울 3·4호기는 1·2호기와 시설용량과 형식이 같다. 203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업계는 신한울 1∼4호기가 완성되면 에너지 안보 구축과 탄소중립,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의미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신한울 1·2호기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2만112GWh로, 국내 발전량의 약 3.4%에 해당한다. 경북 전력 소요량의 약 45.8%, 서울 연간 전력 소요량의 약 51.3%를 담당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형 수출 원전을 성공적으로 완성함으로써 원전 수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APR1000이라는 국산 원전 건설·운영 경험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된다.

 

일자리 창출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한다. 신한울 3·4호기 총 공사비는 11조7000억원으로, 건설 기간에 누적 총인원 72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계약사 및 보조기기 업체 등 1600여개사가 협력한다. 건설에 필요한 콘크리트는 레미콘트럭 약 12만대 분량인 71만㎥, 철근은 10만3000t, 케이블은 서울∼부산 6번 왕복 길이인 5800㎞가 쓰인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일감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에만 1조171억원을 집행했다.

 

신한울 1∼4호기가 들어선 울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끈다. 원전 건설(7년)과 운영(60년) 동안 울진군이 받는 법정지원금은 2조3836억원에 이른다. 신한울 1·2호기 기준 취득세 785억원과 해수사용료 등 기타 세수 177억원도 울진군으로 유입된다.

 

정부는 ‘안전 최우선’ 원칙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해 지진 자동정지설비와 해일 대비 방수문·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발전차량과 방사선방호약품 확보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