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사진) 한국전력 사장이 현행 전기요금 수준에 대해 “아직 주택용 전기요금도 원가를 밑돌고 있는 만큼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다만 정부 당국과 물가와 국제 에너지 가격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빅스포(BIXPO) 2024’ 중 기자들을 만나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추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정부가 산업용 요금만 인상한 것에 대해 “2021∼2023년 원가 인상요인이 다 반영되지 못했다”며 “2027년 말까지 회사채 발행이 2배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혁신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이 118개 나왔지만, 전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다”며 “한전이 지금처럼 자기 성장에만 급급하면 에너지 생태계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 한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최근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불허된 이후 상황에 대해 “하남시에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현재는 행정심판도 청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전력망 확충에 가장 어려운 점으로 ‘주민 수용성’을 꼽았다. 그는 “지방자치단체 인허가가 (제때) 되지 않는 부분이다. 나름대로 적기에 준공하기 위해 법 제도를 개선하고 전력망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투자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안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전이 적자 해소를 위해 2026년을 목표로 발표한 건전화 계획을 기존 18조에서 20조원으로 상향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자구노력은 실현 가능하지만, 변수는 자산 매각”이라며 “여러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자산 매각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로선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