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100억원대 자산가였던 원로배우 한지일이 기초 생활 수급자로 임대 아파트에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한지일은 과거 100억원대 자산가였지만, 영화 제작·호텔 등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전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종세상'

한지일은 2년 전 전세가 만료된 아들 집에서 혼자 나와 11평 남짓한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지금 걷기가 불편해서 오히려 좁은 집이 좋다. 잘못 짚으면 쓰러질 수 있다"며 2년 반 전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고 거동이 불편해졌다고 한다.

 

이어 "(다리가 불편한 게) 파킨슨, 알츠하이머 증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겁이 나 미국에 다녀왔다. 뇌 진단 비용이 부담이었는데, 이중국적 덕분에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뇌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에 이상이 없다더라.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근데 갑자기 또 나빠질까 봐 겁난다"고 했다.

 

한지일은 "인생의 파장이 심했다. 어려서부터 아버님을 모르고 태어났다. 어머님과 이모님의 보살핌 속 금수저로 태어났다"며 "성인 돼서는 모델하고 영화배우로서 희로애락도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정치적인 탄압 때문에 나의 20대 인생은 완전히 빛을 못 보고 심연에 빠졌다. 또 미국에서 어려운 생활 하면서 좌절했다. 고국에 와서 부귀영화도 누려봤고 바닥도 쳤다"고 했다.

 

한지일은 "톱스타가 땅에 팍 떨어지면 얼마나 괴로운 줄 아냐. 스타들이 자꾸 극단 선택하는 이유가 뭔지 아냐"며 "저도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이 조그만 집에서 고독사해서 발견 못 했을 때 그게 가장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후 한지일은 영정사진을 남기고, 가수 조항조를 만나 운동을 배우면서 건강 회복에 나섰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