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전반기 성적표를 17%(한국갤럽)로 마무리 하게 된 대통령실은 8일 후속 조치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달 중순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의 불참을 비롯한 연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개국공신이자 김 여사 라인으로 불리던 한 인사는 차기 공공기관장 인선 응모를 자진 철회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 담화 및 회견의 후속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관련해 “저와 핵심 참모 판단에 국익과 관련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은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 여사는 올해 국내 활동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당선 전 쓰던 개인 전화번호도 변경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정부 초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언론인 출신 강훈(55)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모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김 여사 라인 7인회 논란에 대해 “거론된 비서관들과 밥 한 끼 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며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며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강 전 비서관의 사장 응모 자진 철회로 대통령실은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이제 관심사는 연이어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들 가운데 자진 사의 표명 등이 나오느냐에 달렸다. 또한 물의를 빚은 내부 인사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당초 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후 복귀가 예상됐던 강모 행정관에 대해 대통령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이번 쇄신의 파고가 어디로 확산될지를 살펴볼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한다. 관련 부처 장관과 용산 참모들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쇄신 작업과 함께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춰 일하는 정부 이미지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