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상남자’였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다.
유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7일) 회견에서 대통령은 ‘자기 여자를 끝까지 보호하는 상남자의 도리’를 다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건심’이 민심을 이겼다”며 “국민은 김여사 문제에 대한 사과와 쇄신책을 기대했는데 대통령은 ‘자기 여자’를 비호하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명과 반박 대부분을 ‘궤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이라고 빗댄 데 대해 “갑자기 육여사를 끌어와 김여사를 같은 반열에 올린다”고 촌평했다.
아울러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등 주변에 남긴 숱한 문자와 육성 통화 내역과 관련해선 “결국 휴대폰이 문제였는데 남편 휴대폰에 온 문자들은 부인이 새벽까지 답 쓰느라 잠을 못잤고 남편은 부인이 휴대폰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확인도 못하는 민망한 부부관계까지 들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와의 통화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공천 얘기한 기억은 없다. 누구를 공천 주라고 얘기해도 그건 외압이 아니고 의견”이라고 항변한 데 대해서는 “본인의 공천개입 육성을 국민이 다 들었는데”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보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을 요구한 취재진에게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사실과 다른 건 인정할 수 없고 그건 모략”이라고 설명한 것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주객전도인지 적반하장인지 국민들은 그 담대함에 할 말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 특검은 헌법 위반’이라는 윤 대통령 항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본인이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팀장”이라며 “헌재 결정까지 뒤집는다”고 혀를 찼다.
유 전 의원은 “내용도 문제였지만 반말과 비속어, 자세와 태도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쇄신을 다짐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하는 최소한의 품격은 갖추었어야 하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휴대폰을 보안폰으로 바꾸고 김 여사를 해외 순방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해 “뒤늦게 휴대폰을 바꾸고 김여사가 남미순방에 안가면 국민이 납득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공사구분, 선공후사를 수차 강조했지만, 진짜 상남자 대통령이 되려면 大義(대의)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제의 끝장토론이 보수를 끝장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수많은 말들 중에 불쑥 튀어나온, ‘궁극적인 헌법수호세력은 국민의 저항권’이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