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3주 사이 약 8배 급증했다.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이 시기 왕성해지는 만큼, 11월 한 달여 간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 준수가 당부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뉴시스

8일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3주간 털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높아지는 등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 환자 수는 42주차인 10월 13일부터 일주일간 58명에서 43주차(10월 20∼26일) 264명, 44주차(10월 27일∼11월 2일) 459명으로 급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물린 후 열흘 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나타난다. 국내 치명률은 0.1∼0.3% 정도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 야외 활동이나 진드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받는 게 좋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실제 환자의 50% 이상은 11월에 발생하므로 당분간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소매 옷, 모자, 장갑 등 갖춰 입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 ▶귀가 즉시 옷 털어 세탁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