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이 진행됐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9일 “제주해경 구조대와 중앙특수구조단 대원들이 수중수색을 5회 실시해 수중수색 과정에서 침몰 어선의 어망을 다수 확인했으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해수유동예측시스템 결과를 반영해 수색 구역을 가로 37㎞, 세로 19㎞로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민관군 선박 50여 척을 동원해 해상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행된 야간 수색에는 함정과 어선 46척, 항공기 5대가 투입됐다.
어둠 속 시야 확보를 위해 조명탄 177발을 투하해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해수유동 예측 결과를 고려한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아직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다.
오전 6시 이후부터는 수색 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이날 주간 수색에는 함정과 어선 53척, 항공기 9대가 동원된다.
해안에서도 해경, 군, 소방, 경찰, 제주도 등에서 400여명이 동원돼 도보 또는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벌인다.
아울러 이날 오전 해경과 해군 협의 후 기상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중 수색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군 구난함은 침몰 선박의 정확한 위치와 착조 상태를 확인하고 사고 위치 주변 해저를 수색한다.
사고 해역 주변에는 북동풍이 초속 8∼10m로 불고 있고, 파고는 1.5m다.
전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고등어잡이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이 중 A(57·경남 통영)씨와 B(54·경남 통영)씨 등 한국인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50대 선장 등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금성호 선체는 최초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곳에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 수심은 약 80∼90m로, 배가 완전히 침몰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선체에 어망이 연결돼있는 상태라 수중 수색과 인양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 이적 작업을 하고 있어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