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주민 공포에 떨게 한 그 사슴, 잡혔다… 향후 처분 절차는?

경기 수원시 공원 산책로에서 시민을 공격했던 사슴이 나흘 만에 포획됐다.

 

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의 한 식당 주변에서 수원시 의뢰를 받은 전문 구조단이 사슴을 생포했다.

 

광교호수공원에 나타난 사슴. 연합뉴스 

사슴은 지난 5일 광교저수지 인근에서 60대 여성 A씨를 들이받았고, 이튿날 새벽에도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 B씨를 뿔로 찔렀다.

 

A씨는 허벅지에 중상을 입었고, B씨는 복부 등을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광교산 등산로와 사슴 출몰 장소 등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도 발송했다.

 

수원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사건 이후 종합상황반을 꾸려 광교산 일대 등을 수색해왔다. 

 

최근에는 추가로 전문구조단을 별도로 투입했고, 전문구조단이 지난 8일 오후부터 잠복 끝에 이날 오전 마취총으로 사슴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유해 야생동물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사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사슴이 가축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마취총과 그물 등을 통해 포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획된 사슴은 우선 인근 사슴농장으로 옮겨진다.

 

수원시는 사육 중이던 사슴이 유기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 만큼 인근 사슴농장에 임시 보호하면서 소유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끝까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유기동물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포획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