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서울 도심에서 2주째 연 장외집회 참석 인원이 경찰 추산 1만5000명으로 집계된 것을 놓고 여야 대표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연설에서 “제가 조금 일찍 도착해 몰래 시위대 끝까지 한번 둘러보니 변화가 보였다. 바로 경찰의 태도였다”며 “제가 바라본 지금 경찰의 모습은 국민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走狗·사냥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이 위임한 질서 유지 권력을 행사해 집회와 시위,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민주당 추산 20만 집회 참석자를 축소 집계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주권 행사를 해야 되겠나. 왜 이 도로에는 꼭 이렇게 차량 통과를 시켜야 하나”라며 “왜 우리 시민은 차량 너머 저 멀리 인도에서 마치 남의 일 구경하듯 고개를 빼고 이 장면을 구경해야 하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경찰이 할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며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이 정도 무력시위로 명백한 유죄를 무죄로 바꾸게 하는 판사 겁박 안 된다”고 했다.
집회 참석 인원이 주최측 추산 기준 지난주 30만명에서 이날 20만명으로, 경찰 추산 기준으로는 1만7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각각 줄어든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기득권 정치인 1명의 범죄 처벌을 무마해 주려고 선진국의 상식 있는 시민들이 자신들 선동에 넘어가 판사 겁박하러 주말에 거리로 나서줄 거라고 크게 착각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민노총 세력과 합체해 봐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현명하고 옳다”며 “국민들 눈높이에 정부여당의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