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만명 모인 부산불꽃축제에 시민들 설렘·감동 가득

부산 광안리 바다 위 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의 향연에 시민들은 행복과 설렘, 감동을 온전히 느꼈다.

 

제19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둔 9일 오후 5시께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지난 9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불꽃축제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바다를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축제 시작까지 2시간가량 남아있지만 이곳은 벌써 축제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연인,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많은 관람객은 기대로 부푼 얼굴이었다.

 

이들은 일찌감치 해수욕장에 와 축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애를 썼다.

 

백사장은 이날 낮부터 이미 시민들로 빼곡했고, 그 앞의 인도 자리라도 사수하기 위해 돗자리를 깔거나 캠핑 의자를 두고 앉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축제를 보러 왔다는 부산진구 시민 김진영(10대)군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오후 2~3시쯤에 와서 계속 앉아 있어서 힘이 들긴 하지만 축제가 있으니 괜찮다"며 "친구들이랑 함께라 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인파 속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시민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움직이거나 아이들을 품 안에 안고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실종된 아이를 찾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축제 현장 여러 곳에서 이따금 들려오기도 했다.

 

중국, 일본 등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과 서양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주변 길거리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축제를 기다렸다.

 

태국 국적의 깐차이(20대)씨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축제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와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날씨는 선선한 가을 날씨로 볼 수 있는 15도 내외로, 시민들은 가벼운 외투를 챙겨 행사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행사 예정 시간인 오후 7시 정각에서 10분가량이 지나자 축제가 시작됐다.

 

화려한 색깔의 불꽃이 하늘에 퍼지자 현장에는 환호성과 감탄이 넘쳐났다.

 

중국 파이어쇼우 사의 해외 초청 불꽃쇼가 15분간 펼쳐진 뒤 부산멀티불꽃쇼가 이어졌다. 이는 가을밤 이야기라는 테마 아래 1막 끌림, 2막 설렘, 3막 울림을 주제로 약 35분간 펼쳐졌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관람객들의 눈동자를 여러 빛깔로 물들였다.

 

축제 시그니처 불꽃인 나이아가라와 웨이브 불꽃, 낙하산처럼 떨어지는 패러슈트 불꽃에 이어 축제의 마지막을 알리는 커튼콜 불꽃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부산시는 이번 축제의 안전관리를 위해 공무원과 소방, 경찰, 해양경찰, 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자원봉사자 등 6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특히 행사장 주요 지점 내에 혼잡질서 관리 차량 총 8대와 70㎝ 높이의 키다리 경찰관도 곳곳에 배치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전 호선 열차 총 240회를 증편하고 행사 시간 전후로 배차 간격을 단축했으며 금련산역·광안역 등 주요 역에 인력 총 2478명을 투입했다.

 

불꽃축제가 끝나자 경찰은 경광봉과 확성기를 통해 관람객들의 퇴장을 안내했고, 인파가 몰리지 않게 최대한 분산 유도했다.

 

행사가 끝난 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역사 입구부터 승강장, 열차에 타기 직전까지 안전요원들이 시민들을 안내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 황령산 등 일대에 약 103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축제와 관련해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42건(통제요청 11, 교통불편 24 외 기타)이며 소방 구급 활동 건수는 85건(병원이송 2, 현장응급처치 80, 사설 구급차 이용 3)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