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대신?…국제중 경쟁률 17.9대 1 '역대 최고'

1년 만에 지원자 1136명 증가…지난해 경쟁률 15.54대 1
"2028년도 대입 제도 개편 등으로 선호도 증가할 듯"

전국에 위치한 국제중 평균 경쟁률이 17.9대 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원·영훈·청심·부산국제중 4곳(선인국제중은 경쟁률 비공개)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480명 모집에 8597명(17.9대 1)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학교가 2009년 개교한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스1

1년 만에 지원자가 1136명(15.2%) 늘었다. 지난해 지원자 수는 7461명으로 경쟁률은 15.54대 1이었다.

 

국제중 지원자는 최근 5년간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21학년도엔 지원자 5182명에 10.8대 1 경쟁률이었으나 이듬해 5643명, 11.76대 1로 늘었다. 2023학년도 지원자와 경쟁률은 각각 6735명, 14.03대 1이었다. 5년 만에 지원자가 3415명(65.9%) 늘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학교는 대원국제중으로 160명 모집에 3803명(23.77대 1)이 지원했다. 이어 부산국제중 21.98대 1, 청심국제중 18.39대 1, 영훈국제중 10.23대 1 순이었다.

 

이 같은 늘어난 지원은 특목자사고를 진학하는 데 국제중이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2023년 공시기준으로 선인국제중을 포함한 5개 중학교에서 특목자사고로 진학한 학생 비율은 각각 △외고·국제고 37.2% △자율형사립고 24.7% △과학고 3.4%였다. 전체 졸업생 대비 65.2%로 10명 중 6명 이상은 특목자사고로 진학한 것이다.

 

학교별로는 청심국제중이 81.1%로 특목자사고로 진학한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대원국제중 71.9% △영훈국제중 55.2% △부산국제중 48.8% △선인국제중 45.8%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쟁률 상승과 관련해 "특목자사고 진학 시 중학교 내신 평가가 절대평가제로 일반중에 비해 내신 불이익이 없다"며 "오히려 90점 이상 비율은 일반중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5개 국제중의 올해 1학기 90점 이상(A등급) 평균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과목당 A등급 비율은 국어 74% △수학 63.3% △영어 76.6% △과학 70.4% △사회 82%였다.

 

전국 중학교의 A등급 비율은 국어 28.9% △수학 27.1% △영어 31.3% △과학 26.5% △사회 29.4%였다. 기본적으로 학습 수준이 우수한 학생이 국제중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중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장점이다. 임 대표는 "학교생활기록에서도 일반중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특목자사고 진학 면접 등에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중이 해외 유학의 대체학교가 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임 대표는 "현재 경제 여건 등으로 외국 유학 선택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조기 외국 유학 대신 국제중 선택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등으로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중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