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강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소방 당국이 연소 확대를 저지하는 등 큰 피해를 막았다.
10일 경북도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2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포항시민들은 화재 발생 때 형산강 맞은편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세차례 울렸다고 전했다.
한 송도동 주민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발생했고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새벽에 발생한 폭발이나 진동은 포항제철소 인근인 송도동과 해도동뿐만 아니라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여러곳에서 확인됐을 정도였다.
불이 난 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다른 용광로 설비처럼 규모가 크다.
제3파이넥스는 전체 아파트 22층 규모로 발화지점은 3층 퉁구로 추정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높이가 약 50m인 데다가 불길이 거세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와 관련,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포스코 근로자 8명 가운데 직원 A(36)씨가 손등에 2도 화상을 입은 뒤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7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제압한 뒤 오전 6시 37분쯤 초기 진화한 뒤 5시간 여만인 9시20분쯤 화재를 완전진화했다.
포스코와 경찰·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의 가동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앞으로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해경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혹시 모를 해양오염 대비에 긴급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예찰 및 해양오염 대비 시료를 채취하고 최종방류구 오일펜스(40m)를 이중으로 설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