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성연대'가 딥페이크 성범죄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OUT 공동행동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남성을 혐오하고 대한민국을 혐오의 얼룩으로 물들이는 페미니스트 집단"이라고 일갈했다.
앞선 8일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계속되는 딥페이크 성범죄 및 정부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기 위해 81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고 5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자리다.
참가자들은 지난 6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범정부 종합대책이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해체시킨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TF팀'의 디지털성범죄 제도 개선안보다 부실하며, 70여개 대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방이 운영돼 왔음에도 대학 관련 대책이 한 줄에 불과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시간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및 구성원 10여명은 8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에 대해 배 대표는 "아리따운 대한민국의 정상적 여성들이 딥페이크 범죄를 반대한다면 누가 반대하나. 그런데 저들은 아니"라며 "본인에게 직접 딥페이크 위협에 노출돼야 경각심이 올라온다. 그러나 저들을 봐라.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배 대표는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에 참가한 김주희 팀 해일 대표를 "테러리스트다. 진정한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싸우는 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날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 측과 신남성연대 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집회 참가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지키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입장이다.
행사를 주최한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우리는 매 순간 내 옆의 여성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 싸움엔 여러 걸림돌이 있고, 이 자리를 위협하는 혐오세력은 그 중 하나"라며 "혐오는 인권을 덮을 수 없고, 훼방하려는 사람들은 연대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발언자로 참여한 김주희 대표 또한 "저들은 페미니스트들을 위협하는 혐오의 상징, 여성들을 위협하는 가부장제 남성권력의 상징이다"라며 "내 주변의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잃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함께 지켜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