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을 아내와 함께하며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남편 조영호 씨의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조씨는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의리를 지켜준 얼굴 모르는 하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조씨에 따르면 그는 지금 아내와 약 10년 전에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은 사정상 결혼식을 못 올리고 함께 살다 둘째가 생기게 돼 결혼을 다시 미루게 됐다.
이들 부부에게 결혼식은 멀고 먼 일이었을까?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이들의 결혼식은 또 한번 연기됐다.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조씨가 코로나 영향으로 수입이 줄었던 탓이다.
그런데도 아내 김지수 씨는 남편을 응원하며 더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한다.
김씨는 미안해하는 남편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결혼 10년차에 식을 올리자”면서 되레 조씨를 응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날 조씨와 김씨는 10년간 미뤄뒀던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김씨는 “마치 밀린 숙제를 한 번에 하는 느낌”이라며 “낯설고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식은) 뭔가 어려운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어려운 시기에 자동차 영업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집에 가져다 주는 돈보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커서 정말 힘들게 살았다 근데 잘 버텼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과 집사람을 위해 먹고 싶은 거 아끼고 사고 싶은 거 안사니 이제는 여유가 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 쓰게 된다.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해줄 수 있는것이 크진 않지만 아이들이 결혼 소식에 즐거워 한다”며 “사랑하는 집사람에게 그동안 아이들 키우랴 부족한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그는 아내에게 줄 선물로 커뮤니티에 개재한 자신의 글에 ‘추천’을 바랐다. 이에 아저씨 누리꾼들은 아낌없는 추천과 “10년만의 결혼, 축하합니다” 등 축복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