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용돈 모으면 엄마가 동생 낳아 주나요?”

“저도 동생이 필요해요!”…아이들이 전한 ‘저출생 극복’ 메시지

어린이집 원생들이 동생을 갖고 싶은 소망으로 모은 용돈을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예빈·임지완·신시아·정예준(사진 왼쪽으로부터) 어린이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가며 모은 2만7000원을 칠곡군청에 기탁했다. 칠곡군 제공

 

10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읍에 위치한 아이세상 어린이집 원생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칠곡군청에 2만7000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작은 손으로 모은 동전들이 모인 뜻깊은 기부금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고 있다.

 

아이세상 어린이집의 심금숙 원장(52)은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20만 원을 기탁하며, 네 살배기 아이들이 모은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도 함께 전달했다. 심 원장은 지난달 2일 아이들에게 "용돈을 모아 기부하면 동생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돼지저금통을 나눠주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예빈, 임지완, 신시아, 정예준 어린이 등 어린이집 원생들은 원장 선생님의 말을 믿고 소중히 아껴온 동전을 저금통에 모아왔다.

 

정예준 군은 "동생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제가 동전을 모았으니 엄마가 동생을 낳아 주면 좋겠다"고 밝히며 동생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심 원장은 "아이들은 동생이 있으면 함께 놀 수 있고 무서울 때 안심할 수 있어서 동생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국내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2명까지 하락하며 저출생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제는 '1자녀'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으며,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9만 2365명에서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첫째 출생아 수 역시 21만 2932명에서 13만 8300명으로 35.0% 감소했다. 둘째 이상의 자녀 출생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군은 이에 대응해 출산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동생이 어린이들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 효과를 알리며 출산 장려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동생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며 "동생 갖기 운동과 같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순수한 바람이 지역사회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