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10일 오후 3시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A씨는 8일 오전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다툼 끝에 피해자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약 3개월간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오피스텔 앞에서 남녀가 다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오피스텔 인근 상인은 뉴스1에 "여름에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아침부터 어떤 남녀가 싸우는 걸 봤었다"며 "남자는 '어젯밤 왜 연락이 안 됐냐'고 따져 묻고, 여자는 '내가 그런 것까지 연락해야 하냐'고 싸우더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남자를 뿌리치고 가니까 남자가 막아섰고, 그때 여자 표정이 완전히 질린 표정이었다"며 "저 정도 되면 얼른 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속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타는 냄새가 난다'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방 안에서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공조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흉기가 발견됐으며, A 씨가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7시 40분쯤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당시 A 씨는 의식은 있지만 만취한 상태로 파악됐다.
이후 이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남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들어섰다.
그는 ‘범행을 왜 저질렀나’,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피해자와 얼마나 알고 지냈나’, ‘불은 왜 저질렀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