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임현택 회장 탄핵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계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새 회장은 올해 안에 뽑는다는 계획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차기 회장에도 도전해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선출하자’고 하는 등 의협 구성 등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비대위 구성에 대전협이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협이 11일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 명의로 공지한 ‘비대위원장 선출 및 후보자 등록 공고문’에 따르면 비대위원장 선거는 12일 오후 3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전자(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등이 거론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주 대표와 황 회장이 새 수장이 되면 전공의·의대생 단체와 함께 의협의 정책 방향도 더욱 강성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 가운데 김택우 회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더 있을 것 같아서, 그쪽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불출마 의견을 밝혔고, 김성근 전 대변인은 “아직은 (출마할지)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의협은 비대위가 꾸려지는 대로 새 회장 선출을 서두를 계획이다. 김교웅 의장은 통화에서 “의협 정관에는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지만 회장 탄핵의 긴박성을 고려해 올해 안에는 새 회장 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장 선거를 30일 안에 실시하는 방안 등이 적극 고려되고 있다.
새로 꾸려질 의협 비대위에서는 전공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장은 “대전협이 비대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 임 회장 탄핵을 수차례 주장한 박단 비대위원장은 탄핵 직후 의협 비대위와 새 회장 선거에 대한 의견을 적극 피력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