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는데…더 괴롭힌 태권도관장 CCTV 포착됐다

관장 측 “다른 아이들도 수없이 매트 넣었고 장난이었다”

“학대로 사망한 게 아니라 연명 치료 중단해서 숨진 것”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4세 아동 사망 사건과 관련해 관장의 학대 행위가 추가로 밝혀졌다.

 

관장은 피해 아동이 도움을 요청하며 발버둥 쳤음에도 오히려 이를 무시하고 학대를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 갈무리

 

11일 경찰에 따르면 4세 아동이 사망한 이 사건은 태권도장에서 벌어진 끔찍한 학대 사건으로, 3세 아동이 매트에 거꾸로 끼워져 약 30분간 방치되면서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 관장은 매트를 말아 세워둔 상태에서 아동을 거꾸로 끼운 뒤 방치했고, 아동은 결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사건 직후 관장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태권도장 내 CCTV 영상을 삭제하고, 다른 사범들에게도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 "아이들을 잘 설득하라"며 자신이 아이를 거꾸로 넣지 않고 바로 넣었다고 진술하도록 압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태권도장의 다른 아동들도 유사한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은 관장이 매트에 자신들을 끼워 넣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고, 한 아이는 관장이 "무섭다"고 진술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4분간 압박을 받으면 호흡 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11분이 넘으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정현정 건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 아이는 성인보다 저항력이 훨씬 약해 더 짧은 시간 안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TBC 갈무리

 

사건 당일 피해 아동은 고통을 호소하며 꺼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관장은 이를 무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관장은 피해 아동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린 뒤 매트에 거꾸로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장 측은 “다른 아이들도 자주 매트에 넣었으며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사망이 학대가 아닌 연명 치료 중단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강조되며, 아동 보호와 관련된 강력한 제도적 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