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한 野 한창민 “4번 갈비뼈 골절… 경찰의 국민 겁박 용납해선 안 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SNS에서 “경찰청장의 교활한 선동”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주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의 윤석열 정부 규탄 장외 집회에 나섰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비례)이 11일 “반성 없는 경찰 지휘부의 국민 겁박과 광장 봉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분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광장에서는 무장경찰 앞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깁스한 왼팔 사진도 함께 공개한 한 의원은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는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풀어 오른 손가락은 다행히 부러지지 않았고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며 “한동안 부목을 대라는 처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의 분노는 같은 날 조지호 경찰청장의 정례 기자간담회 발언과도 무관치 않다.

 

조 청장은 집회에 참가 중이던 한 의원이 경찰에 목덜미를 잡혀 바닥에 쓰러졌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유튜버 한 명을 대동하고 왔다”며 “안전하게 이격 조치를 했는데 다시 접근해서 이야기하던 중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그것이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2차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의원은 “경찰청장은 ‘영상을 봐도 한창민 의원이 다친 게 경찰 물리력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 유튜버를 대동해서 연출했다’는 식의 교활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우리 시민이 함께해야 모두를 지킬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평화로운 광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경찰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민주노총 조합원 6명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민주노총이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하고 시정 요구와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 7명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