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 점심 먹기 힘드네”…자장면·칼국수값 또 올랐다

소비자원 10월 서울외식비 공개
#직장인 A씨는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장면이 9000원, 짬뽕이 1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1000원씩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재료값이 올라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음식값이 자주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칼국수 식당 간판. 연합뉴스

‘면플레이션’(면과 인플레이션 합성어·면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이 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자장면은 지난 9월 7308원에서 지난달 7385원으로 77원(1.05%)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도 9308원에서 9385원으로 77원(0.82%) 인상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칼국수는 서울 기준으로 2014년 10월 6500원이었다. 그러다 5년 뒤인 2019년 10월 7000원을 넘었고, 2022년 3월 8000원이 됐다.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은 2014년 10월 4500원에서 2019년 10월 5000원대가 됐고, 2022년 4월 6000원대, 지난해 9월 7000원대로 올라섰다.

 

면의 주재료인 밀가루를 비롯한 재료비, 인건비, 가게 임대료, 전기·수도세가 오른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월 대비 2% 상승한 가운데 국제 밀 가격은 2개월 연속 올랐다. 주요 밀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이 기상 악화로 겨울 작물 파종이 힘겨울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면플레이션으로 냉면 가격도 필동면옥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평가옥 1만6000원 등으로 올랐다.

 

한편 지난달 자장면과 칼국수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김밥은 3462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 1인분(200g) 2만83원, 삼계탕 1만7269원, 비빔밥 1만1038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등으로 각각 지난 9월 가격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