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공식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대회 개최 역량과 저비용 고효율을 도모할 수 있는 데가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찌기 88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가 발전의 계기로 삼은 서울시가 유치에 선제적으로 나선 만큼 전북이 개최 도시로 선정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북도는 12일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개최 도시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도는 유력한 국내 개최 도시 후보로 거론되는 서울시와 경쟁하게 됐다.
전북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내 신청 도시와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첫 관문인 평가위원회 심의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신청서를 통해 국내 개최 도시 선정 시 국가 균형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 사항이기도 한 국제스포츠 이벤트 ‘2023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역량,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거둘 수 있는 스포츠·숙박 시설 등을 유치 당위성으로 제시했다.
유구한 전통과 문화유산으로 세계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천년의 역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2036년 올림픽 슬로건인 ‘Go Beyond, Create Harmony(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 정신으로 승화해 세계인이 한국의 멋과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북도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과 선수촌,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총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프라는 대회 개최 이후에도 대형 국제 스포츠를 유치해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발판이자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북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예상되는 경제적 유발효과는 42조원에 이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올림픽 유치는 무모한 꿈이 아니라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하고 꿈이 이뤄지도록 전진하는 일”이라며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국제적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전북이 새롭게 써 내려갈 역사에 한 획을 긋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서울시에 전북도와의 공동 개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인접한 경기, 인천 등 지자체와 함께 단독 개최 신청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단계로 국내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평가위원회를 통해 유치 신청 도시의 계획서 평가와 현지 실사 등 심의에 이어 자체 국제위원회, 이사회,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내년 2월 말쯤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