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연일 출렁이는 모양새다.
12일 코스피는 2% 가까이 내려 2482.5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잇따른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전거래일대비 2000원(3.64%) 떨어진 5만3000원을 기록, 또다시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대비 18.32포인트(2.51%) 하락한 710.52로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정책이 수출 주도 업종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연일 국내 증시를 팔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선을 재돌파해 1403.5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의 이례적인 강세는 결국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 환율이 높아지면 일부 업종에서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이 높아져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의 경기침체 국면을 타개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돈을 시중에 풀어야 하는데, 물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침울한 금융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연일 트럼프발 랠리다.
미국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최고치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포인트(0.69%) 오른 44,29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10%) 오른 6,001.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06%) 오른 19,298.76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