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3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꼴로 한국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범죄’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여성의 약 45%는 야간 보행 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국민 중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28.9%로 조사돼 2년 전보다 그 비중이 4.4%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이 비중은 2014년 9.5%를 기록한 뒤 2년 주기로 이뤄진 조사에서 매번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2022년 21.7%에서 올해 25.6%로 상승했다. 주로 개인정보 유출(57.6%), 범죄(42.7%), 컴퓨터 바이러스 등 정보 보안 문제(42.2%) 등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3세 이상 인구 중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낀 비중은 30.5%로 2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44.9%)이 남성(15.8%)보다 약 3배 정도 더 불안감을 느꼈다. 야간 보행이 불안한 이유로는 ‘신문·뉴스 등에서 사건·사고 접함’(46.3%), ‘인적이 드묾’(26.4%), ‘안전시설 부족’(16.9%) 순으로 꼽았다. 환경 문제 중 불안감을 느끼는 부문은 미세먼지(67.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기후변화(53.2%), 방사능(47.5%), 유해 화학물질(4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유해 화학물질만 낮아졌고, 다른 부문 응답 비중은 모두 커졌다.
‘5년 전과 비교해 현재 생활환경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6.6%로 조사돼 2년 전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전국 1만9000개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