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등에 배치됐던 A-10 공격기가 퇴역한다.
미 공군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핵심 지역에서 4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와 4·5세대 항공기 통합 강화를 위해 A-10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오산기지에 배치됐던 A-10 24대가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A-10의 공백은 기존에 주한미군에 배치된 F-16의 항공전자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메울 예정이다.
미 7공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 데이비트 아이버슨 중장은 “태평양 지역에 업그레이드된 F-16과 F-35 , F-15EXI와 같은 첨단 4세대 및 5세대 항공기를 도입함으로써 한국 전구의 전반적인 공중 전투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1972년 생산해 1977년부터 운용한 A-10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한 철갑소이탄을 쏘는 30㎜ 기관포를 장착, 전차나 장갑차를 파괴한다.
이런 능력으로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군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적 부대를 타격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주한미군도 북한 기갑부대 저지를 위해 오산기지에서 A-10 24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 공군은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로 비행하는 A-10이 중국처럼 현대적 방공체계를 갖춘 국가와의 전쟁에서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미래 전쟁에서 공군은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항공기가 필요하지만 A-10은 용도가 제한적이었고, 부품 공급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