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고양 소노전을 앞두고 압박농구를 예고했다. 소노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볼을 잡고 경기를 조율할 선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현대모비스가 소노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80?78로 소노를 물리쳤다. 경기 막판 이어진 스틸이 결정적이었다. 전반을 48-46으로 마친 앞선 현대모비스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문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숀 롱이었다. 롱은 1쿼터 6분11초를 뛰며 7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몸상태를 자랑했지만, 동시에 3개의 파울을 범하며 코트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57-58로 끌려가던 3쿼터 팽팽하던 승부에서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롱을 투입했지만, 롱은 코트를 다시 밟은지 16초 만에 다시 반칙을 범했다. 조 감독은 개인파울 4개가 된 롱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4쿼터 초반에도 소노의 흐름이었다. 이재도의 3점슛과 애런 윌리엄스의 골밑슛이 터지면서 63-72, 9점차까지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경기 막판 이어진 현대모비스의 스틸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74-78로 뒤지고 있던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스틸과 이우석 3점이 터지면서 역전의 희망을 이어갔고, 곧바로 게이지 프림이 가로채기와 서명진 득점이 나오면서 78-79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서명진은 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는 등 현대모비스는 7개 스틸을 기록했다. 프림은 19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우석은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다. 반면 소노는 애런 윌리엄스가 25점, 이재도가 19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시즌 7승째(3패)를 거둔 현대모비스는 2위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2패)와 격차를 반 게임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소노는 서준혁 소노 회장이 직접 경기를 지켜본 이 날 3연패에 빠졌다.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내년 1월 복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