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스티븐 밀러를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트럼프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참모로 2016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연설문 작성자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밀러는 트럼프의 불법 체류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계획의 주요 설계자로도 알려졌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성공적인 캠페인에서 ‘최고의’ 참모였고,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을 위해 명예롭게 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기간 동안 밀러는 트럼프의 전용기에 동승해 다녔고 향후 인사 결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밀러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러는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추방을 목표로, 추방 규모를 10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식 당일부터 대규모 추방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밀러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 제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민자 수용소 내 아동 격리와 다수 이슬람교도 국가 출신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금지를 옹호한 바 있다. 트럼프 퇴임 후에는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merica First Legal)'이라는 자문 그룹을 창립했다. 이 단체는 헤리티지 재단이 마련한 공화당 대통령을 위한 청사진 ‘프로젝트 2025’를 만드는데도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밀러와 함께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출신 댄 스커비노를 부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스커비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최측근 자리에 오른 뒤 백악관 실세로 불렸다. 이번 대선 이후에도 요직을 맡을 이너서클로 분류됐다. 또 트럼프는 이날 캠프 출신이자 측근인 제임스 블레어와 테일러 부도비츠를 각각 법률 담당 부실장, 소통 담당 부실장에 지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