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 사랑합니다. 모두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멀리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강화도의 보문사를 찾은 학부모 A씨는 “쌍둥이 자녀가 오늘 동시에 시험본다”면서 “걱정이 다른 부모보다 크다.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서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기도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쁨도 두 배가 될 거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인 14일 인천 강화군 삼산면 낙가산에 자리 잡은 보문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영지로,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정성으로 기도드리면 이뤄지지 않는 소원이 없다’고 알려져 수능일이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녀를 위해 기도를 올리던 한 학부모는 이날 세계일보에 “부처님 은덕으로 많은 학생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며 “하나 뿐인 자식에게 해줄 건 기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보문사 방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눈시울을 붉히며 “올해는 재수생 아들이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조용히 기도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보문사 종무소에 따르면 올해 수능 백일기도 접수 건수는 900여건을 기록했다.
보문사 관계자는 “수능일이 다가오면 학부모님들이 백일기도를 주로 많이 하고, 수능을 앞두고 마무리하고자 하는 분들이 수능 집중 3일 기도도 하신다”며 “올해도 자녀의 성공과 무사를 기원하는 신도님들이 많이 모였다. 학생들이 열심히 한만큼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총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지원자는 52만2670명으로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에도 지난해보다 1만8082명(3.6%) 늘었다. 고3 재학생이 34만777명(65.2%)이며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생 등 수험생이 18만1893명(34.8%)이다.
한편 이날 수험생은 아침, 점심으로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아울러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며 갑자기 안 먹던 보약, 비타민 등 건강식품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수능일 점심 개인 도시락은 너무 맵고 짠 음식만 피한다면 특별히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적당히 섞어 먹고, 딱딱한 음식은 위를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미역국은 시험을 앞두고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부정적인 속설이 있지만 영양학적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무기질 등이 함유된 미역이나 파래 등은 혈액과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미역국과 마찬가지로 '죽을 쑨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죽도 마찬가지다.
죽은 예민해진 속을 달래주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수험생에게 영양학적으로 좋은 음식이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간과하기 쉬운 음식 중 하나가 물이다. 이뇨 작용을 우려해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집중력 저하가 올 수 있다. 2시간에 1컵 정도는 마시는 게 좋다.
우황청심환,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당일 수험생에게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졸음이 오거나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도시락의 특성상 점심 식사 전까지 상할 가능성도 있어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차가운 음식은 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온이 잘 되는 도시락 용기를 이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