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말 못한 ‘두 글자’가 ‘환장’이라는 野 정동영…“맥락상 그게 맞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일 장외 집회서 “책임 물어야”
정치권에서 ‘탄핵’ 해석이 대부분…조국도 “바로 ‘탄핵’” 확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초자치단체장 교육 행사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퇴진에서 탄핵까지 야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 글자’ 표현 언급은 ‘환장(換腸)’을 말하는 거라고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이 14일 밝혔다.

 

MBC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그 ‘두 글자’라는 게 이제 대개는 탄핵을 연상하는데, 맥락을 읽어보면 환장이라는 말이 맞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언론이 그 맥락을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전상 ‘환장’은 ‘마음이나 행동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이나 ‘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해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모두발언에서 “이 나라의 기득권, 권력자들은 그 권력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건 바로 국민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며,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을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고 부각했다.

 

이튿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어제 말하지 못한 두 글자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박균택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에서 ‘탄핵과 하야 둘 다 가능한 해석’이라며 짚었고 장경태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퇴진, 하야, 탄핵, 개헌 등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결국 윤석열 정권 퇴진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봤다.

 

심지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1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제가 그 ‘두 글자’를 크게 말씀드리겠다”라며 “바로 ‘탄핵’”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