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인천 섬마을 학생들은 며칠간 숙소로 지내던 시내 호텔을 떠나 일제히 고사장에 들어갔다. 1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관내 도서 지역에는 시험장이 없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시험을 봐야 한다.
이날을 손꼽아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이나 당일 급하게 배를 탈 경우 건강상 문제가 생길 지도 모르고, 기상 악화로 배편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지난 8∼10일 미리 뭍으로 나왔다.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버스, 숙식 등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편의를 돕는다. 대청고·덕적고·연평고·백령고 섬 4곳의 학생 30여명은 그동안 중구 하버파크호텔에 머물렀고 큰 긴장감 속에서 수능 마무리를 준비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약간 긴장했지만 이때까지 쌓아온 게 아쉽지 않도록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전의 날 이들은 인천시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한 수험생은 “준비한 모든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이팅을 외쳤다. 섬 학생들은 수능을 치른 뒤 다시 호텔로 돌아가 밤을 보낸 뒤 이튿날 오전 배를 타고 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