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하며 ‘한덕수’ 삼행시까지…총리 동생과 래퍼 할매들의 만남

“많은 국민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K-할매’로 불리는 경북 칠곡군의 랩퍼 할매그룹 수니와칠공주를 만나 건넨 말이다. 한 총리는 수니와칠공주와 김재욱 칠곡군수를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며, 최근 별세한 수니와칠공주 멤버인 고 서무석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했다.

 

지난 1일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멤버가 한덕수 총리를 응원하는 글귀를 적은 족자를 건네고 있다. 칠곡군 제공

14일 군에 따르면 수니와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의 할매래퍼그룹으로 광화문 등 전국을 무대로 펼친 각종 공연은 물론 대기업 광고와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2월 한 총리가 축하연사로 나선 청암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수니와칠공주가 만학도 졸업생을 위한 축하 뮤직비디오를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꼭 한번 (수니와칠공주에게)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고, 할머니들은 “한 총리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1일 한 총리는 접견실에 할머니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한 총리와 할머니들은 접견실과 식당에 자리 한 석을 비워뒀다. 지난 10월15일 별세한 고 서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서 할머니 자리는 영정 사진이 대신했다. 앞서 한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서 할머니의 소천 소식을 전하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한덕수 총리가 김재욱 칠곡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과 럭키 칠곡 포즈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날 한 총리는 허리를 숙여 수니와칠공주와 인사를 나눴다. 또 김 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를 위해 ‘군수’와 ‘수니와칠공주’라고 적힌 모자를 전달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홍순연(81) 할머니는 한 총리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선보였다. 홍 할머니가 “‘한’덕수 총리님 ‘덕’분에 ‘수’천만 국민이 평안”이라며 족자에 쓰인 한 총리의 이름 삼행시를 읊자 한 총리는 머리 숙여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기에 박점순(84) 할머니는 “기분이 억수로 좋다”며 즉석 랩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 총리는 “수니와칠공주는 많은 국민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생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문화가 주류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실버 문화 확산에 칠곡군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