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시간 휴대폰 보는 청소년…‘이것’ 위험 2~3배 커진다 [건강+]

TV 시청하는 청소년.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4시간 이상 휴대전화, 컴퓨터, TV 등의 화면을 보는 청소년은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건강통계기관인 국립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는 지난달 30일 일일 모니터 화면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청소년들이 하루 시청 시간이 4시간 미만인 청소년보다 불안감을 약 2배, 우울증은 3배 더 많이 느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년 중반부터 2023년 말까지 실시된 전국 건강 인터뷰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12~17세 청소년의 일일 화면 시청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학생의 경우 48%, 여학생의 경우 52.5%가 하루 4시간 이상 화면을 시청했다.

 

화면 시청 시간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14세 청소년의 45.6%가 매일 4시간 이상 화면을 시청하는 반면, 15~17세 청소년은 이 수치가 55%로 늘어났다. 하루에 2시간 이하로 화면을 보는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하루 화면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청소년 중 불안을 느낀 청소년은 27.1%였다. 이에 비해 화면 시청 시간이 하루 4시간 미만인 청소년 중 불안을 느낀 청소년은 12.3%였다.

 

우울증 증상도 4시간 이상 화면을 보는 청소년은 25.9%가 경험한 반면, 그렇지 않은 청소년은 9.5%만 경험했다.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컴퓨터, TV 등을 사용하는 시간에는 가족의 소득 수준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는 지역은 중요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농촌에 사는 청소년에 비해 매일 4시간 이상 화면을 볼 가능성이 10% 정도 더 높았다.

 

연구 저자인 아만다 응 박사는 “화면 시간이 길수록 수면 습관 불량, 피로, 불안 및 우울증 증상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술이 청소년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통합되면서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증상에 대처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의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