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까지 2주간 캠페인 동참 수백개 팀 꾸려 다양한 봉사활동 기부금은 목표 넘어 3억5000만원 42개 사업장서 4000명 헌혈 참여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에요. 저희 소희(가명)와 가족에게 시간을 선물해 주신 거예요.”
14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2024 나눔의 날’ 행사에서 소희의 어머니가 이같이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소희는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재활이 중요한 시기인데, 지난해부터 삼성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매주 두 차례 물리치료를 받고 보행 연습을 하고 있다. 소희 어머니는 “전보다는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행사에 모인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의 전 관계사와 해외법인들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봉사·기부 등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3개 관계사 국내 기준 총 11만여명의 임직원들이 나눔위크 기간 중 나눔키오스크 기부, 봉사활동, 헌혈 캠페인 등에 참여했다.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임직원 제안으로 시작된 뒤 현재 국내 89대, 해외 39대 등 총 128대가 설치돼 있다.
임직원들은 평소에 사업장별로 1명씩 나눔키오스크 화면에 소개된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태깅으로 기부하고, 나눔위크 기간엔 주말을 제외한 10일간 매일 2명씩 총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했다. 나눔위크 기간 중 모인 기부금은 총 3억5000만원으로 목표치인 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전 세계 삼성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성한 수 백개의 봉사팀들이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국내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 및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했고,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연구소 임직원들은 브라질 캄피나스 지역 아동센터에서 건물벽 페인트칠 등 환경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 현지 학교 등 약 50개 기관과 협력해 청소년 진로 멘토링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 주요 경영진들도 봉사활동에 나섰다.
나눔위크 기간엔 헌혈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국 42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110대를 운영해 2주간 4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했다. 임직원들의 모금으로 마련된 헌혈버스 4대,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은 헌혈증서 5000장 등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 위크와 함께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는 기부 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삼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