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왼쪽 측면 공격의 현재와 미래가 펄펄 날았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A매치 50호골을 적립해 역대 A매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고, 교체 투입된 ‘스토크의 왕’ 배준호(21∙스토크 시티)는 쐐기포를 터뜨리며 홍명보호에 확실한 승리를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쿠웨이트와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는 전반 10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최전방에 나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오른쪽 측면에서 전달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크로스를 번쩍 뛰어 헤더로 집어넣었다. 전반 17분엔 지난달 허벅지 부상 탓에 이탈한 뒤 건강하게 돌아온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오세훈-이재성(마인츠)를 거쳐 받은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129경기에서 49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복귀골을 터뜨려 ‘대선배’ 황선홍(50골)과 함께 한국 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차범근(58골)이다.
후반 14분 한국은 상대의 역습 한 번에 만회골을 허용했다. 모하메드 다함이 얼리 크로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을 교체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가 이뤄졌고, 그 자리엔 배준호가 꿰찼다.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는 쫓기는 입장이던 한국에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29분 왼쪽 측면서 침투하던 배준호는 황인범의 왼발 스루패스를 받은 뒤 퍼스트 터치로 공을 완전히 멈춰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따돌렸다. 각도가 생기자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펼친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면서 2경기 연속 도움과 데뷔골을 터뜨렸던 배준호는 A매치 5경기서 2골 2도움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도 배준호는 예리하면서도 노련한 드리블 돌파 역량을 마음껏 뽐내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