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짐싸는 반도체 기업들...본국 혹은 베트남으로

탈중국 본격화...수혜 입은 베트남

트럼프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 혹은 본국으로 장비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당초 예정된 중국 우시 공장의 분기 합산 기준 웨이퍼(반도체 원판) 57만장 수준 증설 계획을 수정하고, 대신 국내 이천 M14 공장, 청주 M16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D램 웨이퍼 분기 생산량은 48만장 수준이었다. D램 수요 회복에 따라 증산이 예정돼 있었으나 사실상 무효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 D램 생산에서 40% 수준에 달하던 중국 공장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역시 분기 합산 기준 60만장으로 예정돼 있던 생산능력(CAPA)을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앰코 테크놀로지는 베트남에 16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해 20만㎡ 규모의 후공정 공장을 짓고 있다. 앰코 측은 이 공장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능력을 갖춘 가장 광범위한 최첨단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공장에 설치되는 일부 장비는 중국 공장에서 이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2조4000억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신설한 것에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의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협력사들도 베트남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징 회사인 시그네틱스는 1억달러를 투자해 빈푹성 바티엔 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도 지난해부터 베트남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인피니언은 베트남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차량용 반도체 검증기술 R&D에 중점을 두고, 시스템온칩(SoC) 수요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