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유력 후보였던 '월가 황제' 다이먼… 트럼프 인선 배제 선언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때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집권 2기 행정부 인선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다이먼을 매우 존경하지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원으로 초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를 위한 제이미의 뛰어난 봉사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다이먼 회장은 세계최대 은행인 JP모건을 이끌며 인물이다. 미 금융계에 발휘하는 엄청난 영향력으로 ’월가의 황제‘로까지 불릴 정도.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그를 2기 행정부 재무장관 후보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뒤 다이먼 회장은 대선 레이스 기간동안 꾸준히 재무장관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AFP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당선 이후 재무장관 후보 예상에서는 다이먼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현재는 재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창업자와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다이먼 회장의 차기 행정부 인선 배제가 사실상 공식화됐다.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차기 내각에서 배제한 인사는 3명으로 늘었다. 그는 지난 9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콕 집어 배제한 바 있다. 헤일리와 폼페이오가 모두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라 역시 공개적으로 배제를 선언한 다이먼 회장과 관계에도 균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다이먼 회장은 은행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행정부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한 소식통은 지난주 다이먼 회장이 은행에 남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선 선거운동 기간 어떤 대통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다이먼 회장의 입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심기를 거슬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선 한 달여 전인 지난달 4일 트럼프 당선인의 SNS 공식 계정에 다이먼 회장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JP모건 측은 이를 곧바로 부인한 바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2일 다이먼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적으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런 배경이 이번 인선 제외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