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이 붕괴된 15일 여야 대표가 각각 관련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주식시장 밸류업, 반도체 등에 관한 장기적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가조작을 해도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 세상에 광고하고 있다”며 윤석열정부를 질타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코스피가 장중 2400 아래로 내려가고 환율은 어제 달러당 1400원을 넘겨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 충격이 최소 연말까지는 갈 것 같다고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자금과 국내 자금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탈해 상대적으로 호황인 미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또 “글로벌 자금은 연중 부진했던 수익을 지금 만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본 국경이 낮은 우리나라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율이 이렇게 올라가면 자본 유출은 어쩌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걸 좋은 거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밸류업에 대한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의 변동성이 잦아든 후의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의 펀더멘탈이 어떻게 평가받는지가 핵심”이라며 “AI(인공지능) 투자 어떻게 할지, 반도체 어떻게 살릴지, 전반적인 투자 환경에 뭐가 문제인지, 주주환원은 어떻게 유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율, 코스피, 코스닥 등 현 경제 상황판을 두고 “외환위기 당시를 걱정하게 만든다”며 “누구는 ‘퍼펙트 스톱’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경제 정책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주식시장은 투명하지 못하고 불공정하다. 주가조작을 해도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 세상에, 전 세계에 몇 년 동안 계속 광고하고 있다”고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불기소 결정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의 불공정성은 검찰이 칼을 들고 불공정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거기다 해괴한 기업지배구조 때문에 두산 상황처럼 멀쩡한 우량주 장기 투자한다고 가지고 있었더니 어느 날 불량 잡주가 돼 있다”며 “누가 투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식시장의 근본적 문제, 대한민국 경제의 심각한 상황을 우리가 직시해야 된다”며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인 배임죄 적용 완화,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위한 온라인플랫폼법 제정 등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