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식’ 개발자 토머스 커츠 별세

개인용 컴퓨터 보급의 초창기인 198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식’(Basic)의 공동개발자인 토머스 E. 커츠(사진) 전 다트머스대 교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에서 96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전했다. 

 

고인은 28세 때 프린스턴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다트머스대 수학과 학과장 존 케메니의 추천으로 다트머스대에 통계학 강사로 합류했다. 이후 케메니와 커츠는 프로그래밍언어인 베이식을 개발해 1964년 발표했다. 베이식이라는 이름은 ‘Beginner's All-purpose Symbolic Instruction Code(초보자용 다목적 기호 명령코드)’의 약자로 이 프로그래밍 언어는 개발 당시부터 누구라도 쉽게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당시 IBM이 만든 ‘포트란’이나 ‘알골’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었지만 너무 복잡해서 전문가들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75년 하버드대에 다니던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개인용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식’을 만들며 베이식의 인기는 급증했다. 베이식은 1990년대 들어 ‘파스칼’, ‘C’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보급될 때까지 가장 대중적이면서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용됐다. 

 

커츠는 1993년 다트머스대에서 퇴직한 뒤에도 베이식 언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트루 베이식’(True Basic)을 업데이트하는 데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