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만에 최고위급 소통을 가져 도널드 트럼프 제2기에도 이 같은 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5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공개된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2022년 발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후 "지난 2년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임에도 소원해진 북중 관계 틈을 파고들기 위해 중국의 관계 개선 시그널에 여러 방면에서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노골적인 북러 군사 협력에 견제 메시지를 보내는 데 한중 협력 과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된다면 한중 관계 복원은 정점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중국을 향해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동참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한중 관계 훈풍이 지속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중간 협력과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대해 "양국이 공감대를 이룬 것은 한중 관계, 한미 관계가(를) 무조건 (상호) 갈등과 충돌의 방정식으로 이해할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 어떤 협력 있을 때 그것이 한국 기업에 이익이 되고 또 우리 입장에서 한중관계에도 함께 도움 되면 좋기 때문에 그런 접점을 찾아가도록 한중 소통, 한미 소통을 긴밀하게 하겠다는 게 우리의 의사"라며 "이에 대해서 중국도 십분 이해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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