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디지털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 이끌 것”…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한국, 2025년 에이펙 의장국 수임
세션2,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페루 전통 지휘봉 ‘바라욕’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에이펙·APEC) 정상회의 리트리트(Retreat·의전 등 형식적인 면에 구애받지 않고 친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회의 방식) 세션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포용적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 도착해 디아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에이펙이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문맹과 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역내 노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한국의 교육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AI 등 신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교육에 접목하는 방안을 회원국들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도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수소경제 기술협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전 공급망 구축 등을 선도하겠다”며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회원국들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APEC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미래번영기금’ 설립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이 기금은 APEC 역내 청년들의 창업과 경제활동, 교류 촉진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은 내년 경북 경주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에이펙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리트리트 말미에 페루 전통 지휘봉인 '바라욕'을 건네받으며 의장국 수임을 공식화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바라욕은 잉카시대 지도자들이 물려받던 지휘봉으로, 권위와 정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장직 인수 후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비전을 소개하고 각국 정상들의 참석을 당부했다.

 

전날 김 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리트리트에서는 취약계층의 비공식 경제활동을 공식·글로벌 경제로 전환하는 방안과 청정에너지 도입, 식량 손실 감축 등이 논의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