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영웅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가 보훈심사위원장에 임명됐다. 보훈가족이 보훈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국가보훈부는 김씨를 보훈심사위원장에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훈부는 “김 신임 위원장은 광주대성여고 교장을 지냈고, 교직 생활 이후에는 국가보훈위원회 민간위원, 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아 보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보훈심사위원회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및 유족 요건 인정 및 상이등급 구분 판정 등 사항을 심의하는 국가보훈부 소속 합의제 의결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국민 눈높이에서 보훈 심사를 세심히 살피겠다”며 “심사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 형평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훈 심사 대상자에게 신뢰도를 제고하는 심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참배와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지난 8월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에 반대하며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 공산 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고 서정우 하사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마지막 휴가를 가려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던 중 북한군의 포탄 소리를 듣고 귀대했다가 포탄 파편에 맞아 전사했다. 고인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