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2022년 6·1 지방선거의 후보자 공천에 개입했다고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폭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과 경북 포항시장 후보에 특정인 공천을 요구했다. “원칙이나 철학이 아니라 사람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했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여권을 향해 ‘경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이 의원이 당시 공천권을 행사한 당 대표였던 만큼 그의 발언을 놓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 의원 폭로는 폭발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밀었던 강서구청장 후보는 김태우 전 구청장이다. 그는 2022년 3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상황이었다. 공천을 받아 당선되더라도 중간에 직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서 당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이 도당 위원장(김정재 의원)이 하라는 대로 해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당시) 특정 인사가 김건희 여사랑 가깝다는 이유로 포항 바닥에서 ‘본인이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만나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