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으로 쫓겨난 日 지자체장, 재선거로 복귀 성공

직원들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쫓겨났던 일본 광역단체장이 사직 후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은 사이토 모토히코 전 효고현 지사가 17일 진행된 선거에서 111만 여 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5%로 3년 전의 직전 지사선거 때보다 14.55%포인트나 상승해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사이토 당선자는 “여러분의 힘을 결집해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응원해준 분들이 SNS를 통해 확산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사이토 당선자는 지사 재임 당시 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지사 직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돼 사직했다. 그는 지난 3월 효고현 전직 국장이 자신의 비위·갑질 의혹을 정리한 문서를 일부 언론기관에 보내자 고발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이 국장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당 국장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효고현청은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사이토 당선자의 많은 갑질 사례가 드러났다. 한 직원은 그가 호텔에서 갑자기 저녁 식사를 하려다 거절됐다는 이야기를 듣자 “나는 지사다”라며 격분했다고 적었고 다른 직원은 “모든 출장지에서 기념품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효고현 의회는 지난 9월 불신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이토 당선자는 이 문제에 대해 “현정에 불안을 초래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선거전에서 ‘더욱 개혁을 진전시켜 달라’는 기대를 들었다. 지적과 비판을 신중히 고려해 직원, 현의회 등과 신뢰관계를 다시 한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