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잘했다" 4명중 3명 만족...공통점은 여기에 있다

스스로 잉꼬부부 생각...올해 75% 넘어

결혼한지 6년된 회사원 이모(39)씨는 퇴근 후 육아 담당을 하고 있다. 아내인 김모(39)씨가 최근 육아휴직을 끝내고 교사 일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가사 일을, 남편은 육아를 맡으면서 가정 일 분담을 놓고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이씨는 "아이를 낳고 많이 싸우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오히려 돈독해졌다"고 했다.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기혼자가 4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기혼자가 75.7%(매우 만족 45%+약간 만족 30.7%)로, 이 조사(격년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스로 잉꼬 부부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만 해도 3명 중 2명꼴인 65.2%였는데, 2022년 72.1%로 늘어났고 올 들어 75%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확산’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혼인 건수가 1년전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내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의 결혼 생활 만족도가 9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85.1%), 40대(73.1%), 50대(67.4%), 60세 이상(64.3%)의 순이었다. 남편은 30대(92.6%)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83.3%), 20대 이하(82%), 50대(78.7%), 60세 이상(76.2%)의 순이었다. 모든 연령대를 합하면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남편 비율이 80.5%로 아내(70.7%)보다 9.8%포인트 높았다.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가장 큰 요인은 육아·가사를 분담하는 부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서 “우리 부부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8년만 해도 남편 8.7%, 아내 9%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남편 24.4%, 아내 23.3%로 역대 최대치로 상승했다. 아내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5.2%로 가장 높았고, 30대(36.8%), 40대(25.2%), 60대(19.5%), 50대(17.5%), 80세 이상(17.1%), 70대(16.6%)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