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A씨는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었던 작년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90%에 육박하는 폭탄 세일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신발 6개를 약 148달러에 구매했다.
구매 당시 해외 직구 때 필요한 개인통관고유부호 입력 절차가 없었고 사업자 정보도 불명확해 찜찜함을 느끼던 A씨는 결제 후 바로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사업자가 연락을 두절한 뒤 사이트마저 폐쇄해 결국 지불한 돈과 물품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연말을 앞두고 해외 직구 소비자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연말에 특히 소비자 상담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며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해외 직구 온라인 물품구매 상담은 총 2만9834건이었다. 그 중 연말 글로벌 할인 행사 기간인 11월과 12월에 상담의 19.8%인 5916건이 접수됐다.
상담 사유별로는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24.2%(1429건)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지연’ 21.5%(1269건), ‘제품하자·품질·AS’ 19.8%(1174건)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관련 상담이 절반(49.8%·2948건)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IT·가전제품’ 9.9%(583건), ‘가사용품’ 7.0%(417건), ‘취미용품’ 6.9%(408건)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연말에는 공식 브랜드 쇼핑몰을 모방한 사기성 쇼핑몰도 대거 등장한다.
사기성 쇼핑몰은 브랜드 명칭이나 로고,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 디자인과 인터넷 주소(URL)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성 쇼핑몰은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가품 또는 저품질 제품을 배송하고선 연락을 두절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광고를 통해서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글로벌 할인 행사 기간에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소셜네트워크(SNS) 광고를 통해 해외 쇼핑몰에 접속할 경우 해당 브랜드나 공식 유통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인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과다한 할인율은 일단 의심해 보고, 피해 발생을 대비해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 직구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해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