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전설 하형주 “체육 산업 성장 이끌겠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맡아
韓유도 2번째 올림픽 金 등 활약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도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도 전설’ 하형주(62)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하형주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하 이사장은 한국 유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84년 열린 LA 올림픽 남자 유도 95㎏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이 대회 71kg 이하급의 안병근에 이어 하 이사장이 두 번째였다. 당시 그는 허리 부상 속에서도 쟁쟁한 상대를 꺾고 정상에 등극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 이사장은 이후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 대회에서도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하 이사장은 은퇴 후에도 체육계에 몸을 담았다.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썼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 등을 두루 거쳤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북한 유도 선수 계순희와 함께 성화를 점화해 남북 체육 교류의 상징적인 장면을 남겼다.

 

하 이사장은 지난달 심권호(레슬링) 등을 제치고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꼽히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스포츠 발전에 업적을 남긴 선수 또는 공헌자를 매년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하고 있다.

 

하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공개모집, 체육·경영·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유 장관 제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했다. 취임식은 2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 이사장은 “스포츠 산업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더 나은 스포츠 환경을 만들고 체육 산업 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