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육아 안 도와줘서”…6개월 쌍둥이 자매 살해 후 자수한 엄마

육아 스트레스로 쌍둥이 살해…40대 친모 자수

전문가들 “육아 스트레스, 부부간 협력이 중요”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생후 6개월 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18일,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자신의 집에서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육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범행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A씨는 집을 떠나 약 30㎞ 떨어진 여수시 화정면 낭도에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A씨의 자택을 찾아 숨진 쌍둥이 자매를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의 구체적인 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육아 스트레스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의 양육 참여가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있다.

 

홍세희 고려대 교수 연구팀은 만 3~5세 자녀를 둔 성인남녀 2150명을 대상으로 남편의 양육 참여와 양육 스트레스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편의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여성의 양육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에 적극 참여하는 남성도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육아 참여가 아내뿐 아니라 남성 본인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가정에서 여성이 육아 부담을 전담하는 구조가 여전한 만큼,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육아 스트레스와 가정 내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